[5월 4주] 미술계 뉴스 큐레이션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과 공존하는 영화들
“호퍼는 필름누아르뿐 아니라 멜로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장르영화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줬다. 호퍼의 열렬한 애호가임을 밝혀온 토드 헤인스는 특히 2015년작 <캐롤>에서 이전의 어떤 작품보다도 자주, 그리고 분명하게 호퍼를 인용한다. 이는 <캐롤>이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레즈비언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당대의 남성 사회가 여성에게 가한 억압과 편견을 고찰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적절해 보인다.”

김환기 그림의 보름달은 왜 푸른색일까? 거장에 관한 7가지 사실
“김환기가 뉴욕으로 이주한 후 처음 연 개인전(1964년)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혹평했다. 그림의 두터운 마티에르는 “끈적끈적한 안료의 겹겹 반죽 속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것만 같다”고 했고, 특히 “이 한국 화가에게는 아시아적 영향의 흔적이 없다”고 했다. 서구인으로서 구름·달·산이 동아시아 문화에서 갖는 전통과 의미에 무지했던 탓이다. 김환기는 그것에 의기소침하거나 분노하기보다, 배경지식 없는 타문화권 감상자에게도 보편적으로 어필할 방법을 찾았다. 완전추상으로 전환하되, 동아시아적 전통은 NYT가 혹평한 두터운 질감을 수묵화 같은 맑고 얇은 질감으로 바꾸는 것으로 실현했다. 이런 변화를 이번 전시 제2부 도입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실험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것이 전시에 나온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로 대표되는 1970년대 전면점화다.”

곽철안의 곡선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Q. 공예와 디자인 사이 어디쯤의 전공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한 작가 노트를 본 적 있어요. 둘 사이 어디쯤에서 고민해 온 건 뭘까요.
A. 미술시장에서 내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예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예전에는 구분이 정확하지 않았기에 경계를 고민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내버려두는 일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 박서보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답을 구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그림을 그리며 수행한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부산물로서 미술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죠. 저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미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고민해요. 미술이란 자기가 만들어낸 세계관에서 이뤄지는 일이잖아요. 미술 활동도 공예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예적 수행 말이죠.

《반짝반짝 빛나는》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개’를 주제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진행하는 세 번째 수장형 전시이다. 현대 공예작가 8명의 작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나전칠기 등 170여 점이 전시된다. 2023 공예주간과 연계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의 협력 전시로 진행되며 기간은 8월 27일(일)까지다.
과도한 보수와 복원이 이뤄진 작품은 진품일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에서) 보수 및 보존, 그리고 스타일의 문제와 더불어 지적된 부분이 왼손에 있는 수정구의 표현 방식이다. 미술사학자 다수는 광학과 해부학 등 과학적 원리에 해박했던 다 빈치가 작품에 표현된 것처럼 빛의 굴절을 반영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은 일견 타당해 보였고, 다 빈치 작품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살만할 충분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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