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주] 미술계 뉴스 큐레이션

자식 잡아먹고 악마 숭배…'잘 나갔던 화가'는 왜 그렸나
“고야는 격무에 시달렸습니다. 스페인의 상류층이라면 누구나 고야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갖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쏟아지는 주문을 처리하던 고야는 1793년 병을 크게 앓으며 청각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예술혼을 더욱 날카롭게 했습니다. 고야의 아들에 따르면 고야는 평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에게 그림을 가르친 스승은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자연, 그리고 청각 장애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스승은 청각 장애다.””

“차분해진 미술시장, 건전한 방향”…크리스티 스페셜리스트가 본 전망
“제가 고객들에게 항상 말하는 게 있어요. 바로 5년 전 경매 도록과 현재 도록을 비교해보라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예술가들을 보라는 의미죠. 이름 목록만 봐도 누가 살아남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렇게 비교해보면 서양 예술가들의 비중이 좀 더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경매는 어쨌든 2차 시장이니까 시장의 흐름을 반영할 수밖에 없죠. 경매 시장에 나오는 작품은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에 필립 피로트 · 베라 메이
“그동안 전시 통일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1인 감독 체제로 운영했는데, 공동 전시감독은 부산비엔날레로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두 사람의 기획안은 자생성과 청년성, 실험성을 확대하려는 부산비엔날레의 핵심 가치를 잘 담았다는 평가다. 삶의 문화·정신적 방식을 모티브로 삼아 부산 특성을 표현하고 지역의 다양한 생활 공간을 활용하고 대안공간, 사회활동가, 문화 예술단체 등과의 협업도 고려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미술의 염원
“단, 미술계 내부에선 작금의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담론의 부족’이다. 미술을 통해 시대를 환기하고 경종을 울릴 만한 내용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데서 오는 회의감이다.”

부산 미술의 정체성을 찾아서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영점》
"특히 1980년대 전국에서 주를 이루었던 민중미술과는 달리 부산에서는 부산 형상미술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부산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절망을 여행한 뒤… 화가는 자신의 22페이지를 펼쳤다
“이제 그녀의 작품에는 1960년대의 불안과 환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모든 표현이 분명하고 카리스마 넘친다. 하지만 이렇게 단련되기까지 천경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아픔을 삼킨 것일까. 그런 것에 생각이 미치면, 천경자 작품의 저변에 언제나 흐르는 깊은 슬픔과 고독을 마주하게 된다.”


‘긴글 주의 시대’, 문자로 떠나는 여행…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
“프랑스 샹폴리옹 박물관과 중국 문자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여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외관부터 눈에 띈다. 박물관은 파피루스와 같은 흰색 종이를 이어놓은 듯한 두루마리 모양을 하고 있다. 고층에서 보면 물이 흘러가는 듯한 모양이기도 하다. 문자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문명과 역사를 써 내려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