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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드러난 제국주의의 흔적…신간 '식민지 건축'

이장훈
이장훈
- 3분 걸림 -
  1. "다음과 같이 상상해 보길 권한다. 만약 지금 조선이 발흥하고 일본이 쇠퇴해 결국 조선에 병합되어 궁성이 폐허가 되고, 대신 그 자리에 거대한 서양풍의 일본총독부 건물이 세워지고 그 벽담을 넘어 멀리 우러러보았던 흰 벽의 에도성이 파괴되는 광경을 말이다.”
  2. 일본의 미술 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가 쓴 '사라지려는 조선 건축을 위해'의 글 중 일부다. 그는 일본 정부의 독단적인 조선총독부 설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건설과정에서 조선 왕궁을 해체하고,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3. 일본 정치가와 건축가들은 조선의 전통과 문화를 백안시했다. 그들이 관심을 둔 건 일본 제국주의의 위대함을 드러낼 수 있는 건물의 위용이었다. 건축가들이 총독부 건물을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외관에 화강암으로 마감한 외벽을 입힌 이유다.
  4. 조선총독부 건물은 김영삼 정부가 추진한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1995년 철거됐다.
  5. 일본 건축역사학자 니시자와 야스히코가 쓴 『식민지 건축: 조선·대만·만주에 세워진 건축이 말해주는 것』(마티)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일본 식민지 건축물에 구현된 제국주의를 조명한 책이다.
  6. 저자는 일본 정부가 식민지에 건설했던 청사, 조차지, 철도 부속지 등의 건축물을 '식민지 건축'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건축물은 시대를 총체적으로 반영하기에 건축을 통해 역사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7. 책은 조선총독부, 경성부 청사, 조선은행 본점, 대만총독부, 만주국 제1청사와 제2청사 등 다양한 일제 식민지 건축을 조명하면서 어떻게 이 건물들이 그 시대의 정신을 반영했는지 설명한다. 또한 식민지 건축을 따로 떨어진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식민지 권력, 지식, 인물, 재료의 네트워크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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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훈

아트앤팁미디어랩 디렉터. 대학원에서 미술사(동아시아회화교류사)를 전공하고, 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 프로젝트 매니저로 미술계 현장에서 10년간 일했습니다. 현재는 미술작품의 아름다움을 찾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고,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사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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