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무덤에 들어가다. /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


- "어떻게 조선시대에 이런 정교한 그림이 있었나 싶어요." "요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같아요."
-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2관.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한 채 계속 감탄했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실감 콘텐츠 '조선시대 초상화'. 피부 주름과 점, 수염 한 올까지 섬세하게 표현됐다.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초상화 73점이 고화질로 생생하게 등장한다.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 고종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 조선 초기 명재상인 황희, 조선 후기 대학자 송시열 등 역사속 인물들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돼 빛을 발한다.
-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AI가 한국의 문화유산 데이터를 학습한 게 거의 없었다. 동양적 느낌의 실감 콘텐츠를 만들고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조선시대 초상화, 한국인들 얼굴 사진을 AI가 학습하게 했다"며 "우리의 것을 만들어내려는 과정이 의미 있었다"고 했다.
- 디지털 실감 영상관 3관은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무덤 속에 실제로 들어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 조선후기 화가 이인문의 대표작 <강산무진도>는 한국회화사에 유례 없는 걸작으로 꼽힌다. 김홍도와 함께 궁중 화원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8미터가 넘는 화폭에 빼어난 산수 절경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았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산과 강이 끝없이 펼쳐진다. 콸콸 쏟아지는 폭포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백성들은 각자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한다. 배를 띄우고 물건을 옮기며 험준한 산도 오르락내리락한다.
- 게임하듯 옛날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디지털 실감 영상관은 아이와 실내 나들이 하기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5월 개관 후 누적 관람객 80만명을 넘어섰다. 박물관 상설 전시공간에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한 국내 첫 사례다.
- 원문 보기
-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 https://www.museum.go.kr/site/main/content/digital_realis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