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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 피크닉

이장훈
이장훈
- 4분 걸림 -
  • ⟪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전시가 피크닉에서 진행되고 있다. 1940년대부터 60여 년에 걸쳐 사진 작가 사울 레이터가 찍은 뉴욕의 풍경 사진, 다양한 인물 사진 그리고 회화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추앙받는 로버트 프랭크, 다이앤 아버스, 윌리엄 클라인 등에 비해 사울 레이터는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다.
  • 그는 80세가 훌쩍 넘은 2000년대 중반에야 재발견되기 시작했고, 사망한 후 비로소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는 작가다.
  • 1950년대 뉴욕의 일상 풍경을 회화적인 방식으로 담아낸 그의 사진들은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하고 토드 헤인즈가 연출한 영화 〈캐롤〉에 지대한 시각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 본래 화가가 꿈이었던 사울 레이터는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그리고 당시를 휩쓸던 일본식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그의 그림보다는 그가 라이카 카메라를 들고 나가 즉흥적으로 찍어온 맨해튼 거리의 풍경 사진이 더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 『라이프』지는 경력이 채 일 년도 되지 않은 사울 레이터의 사진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게재했고, 에드워드 스타이컨은 〈언제나 젊은 이방인들(Always the Young Strangers)〉이라는 기획으로 그의 작품들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걸기도 했다.
  • “나는 염두에 둔 목적 없이 그저 세상을 바라본다.”(사울 레이터)
  • 이후 사울 레이터는 약 30년간 패션계에서 일했다. 정보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전달해야 하는 제품 사진을 촬영했지만 사울 레이터는 자신만의 관점을 사진에 투영시켰고 결국 자신만의 사진 양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의 사진에서 패션 모델은 난반사되는 유리창 뒤에 서 있거나, 반쯤 가려져 있거나, 여러 개의 거울에 분절되어 드러나곤 한다. 종종 유통 기한이 지난 컬러 필름을 의도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사진의 색채가 왜곡되거나 한 귀퉁이가 바래 있기도 했다. 『하퍼스 바자』는 이를 폐기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 게재하였다.
  • 당시에는 예술 사진가들이 돈벌이를 위해 패션 사진을 찍는 것을 다소 부끄럽게 생각했던 분위기가 있었지만, 사울 레이터는 패션 사진을 개인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봤다. 그의 패션 사진 역시 작품 사진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재단되고 연출된 것이 아니라 매우 빠르게 스치는 순간들의 우연한 포착의 형식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 사울 레이터는 통렬한 사회 고발이나 메시지 전달보다는 일상 속에서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에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사소하고 소박한 것, 빗방울 맺힌 창밖 풍경, 택시를 타려는 여성의 구두, 공사장 한쪽에 쌓인 건축 폐기물도 그에겐 작품의 대상이 되었다(→ 이 점에서 그가 학습시절에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덕분에 그의 작품들은 우리가 무심히 스치는 일상 속에 편재해 있는 아름다움을 돌아보게 해준다.
  • “바깥에 공개되어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숨어 있는 것들도 있어요. 숨어 있는 것들이 인생이나 현실에서 더 많은 영향을 주죠. 그렇지 않나요?”(사울 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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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훈

아트앤팁미디어랩 디렉터. 대학원에서 미술사(동아시아회화교류사)를 전공하고, 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 프로젝트 매니저로 미술계 현장에서 10년간 일했습니다. 현재는 미술작품의 아름다움을 찾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고,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사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