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About
  • Art News
  • Exhibition
  • Art History
  • Book
  • 로그인

근대미술의 향연

이장훈
이장훈
- 9분 걸림 -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많은 미술계 뉴스를 확인합니다. 관련 기사들을 포켓과 에버노트에 일단 저장한 다음에 추리는 작업을 합니다. 읽어보면서 알면 좋을 기사인가, 너무 전문가만을 위한 글은 아닌가, 재미는 있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최종 4, 5개의 기사로 목차를 구성합니다.

이번 주도 이렇게 준비했는데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근대미술 특별전이 곳곳에서 개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연구나 전시에서 근대미술이 중요하게 다뤄져 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동시다발로 볼 만한 전시가 열리는 것은 처음 보네요. 울산, 양평, 그리고 미국 LA입니다.

확실히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근대미술의 위상도 많이 올라가긴 했나 봅니다. 근대미술은 아무래도 길어야 100년 이내의 작품들이기 때문에 전근대 작품들보다는 수량이 많습니다. 그만큼 명품이 아닌 것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근대미술 전시가 모두 퀄리티가 좋은 것은 아닌데 이번 전시들은 검증된 명품 위주의 전시라서 소개해드립니다.

⟪양평으로 온 한국미술사⟫ / 양평군립미술관

  1. <양평으로 온 한국미술사>展은 한국미술이 한국의 근현대역사를 어떻게 조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2. 191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근현대역사에서 한국미술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현대미술의 전위적 미술운동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3. 근현대 한국미술사의 다양한 경향과 시대정신은 어떠한 전환점을 남겼는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에 결합된 사회와 역사에 대해 통찰하고 분석한 작품으로 시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4. 질곡의 시대에서도 절도 있는 기개(氣槪)로 민족적 미의 본질을 탐구하며 주체성을 이룩하고자 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 해방과 분열, 대립과 산업화 속에서 예술의 자율성을 위해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실존을 한층 더 형형(炯炯)하게 화폭에 담고자 한 ‘탐구와 실험’, 제한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침묵과 발언의 시각언어를 통한 예술가의 구체적인 사회적 실천을 담은 **‘예술과 현실’**이라는 세 가지의 주제를 시간의 서사적 관점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5. (섹션 1)도전과 응전의 역사
    1910~20년대의 한국 근대미술은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 토대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표현기법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을 통해 서양 미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왜곡과 굴절을 거치는 독특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1930년대 조선화단은 일본 유학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서구 매체들의 등장과 함께 서양화단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전통서화에서도 실험적 모색을 추구하는 혼종성을 보인다. 고독이 아닌 고요 속에서 내면에 집중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골몰하고 근대적 사조와 감각에 맞게 새로운 한국적 화풍을 이루고자 한 조용한 움직임 속의 거장들을 회상한다.
  6. (섹션 2)탐구와 실험
    해방 이후 산업화에 힘입어 현대화라는 새 물결을 빠르게 받아들인 한국미술 역시 보다 감각적이고 이지적인 세계를 향해 다양한 형식과 미술운동(사조, 이즘)을 받아들이는 실험을 통해 감각적인 세계의 자율성을 확보해간다. 사회적 한계를 깨달으며 좌절하고 절망한 근현대의 예술가는 그 한계를 건너는 일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적 정신성을 되찾는 일이라 믿으며 탐구와 실험을 계속한다. 예술의 자율성을 위해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자신에게 돌아가 자기점검을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자아를 완성하려는 경험을 증명한다. 모더니즘 미술운동이 전개되고 정착되던 근현대라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예술관을 치열하게 추구했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은 한국미술사에 남을 주요 작품들을 남겼다. ‘삶의 미술, 표현의 자유, 실존주의’로 형상화된 미술작품을 통해 모더니즘 미술이 역사와 어떻게 공동체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7. (섹션 3)예술과 현실
    추상 미술에서 당대의 참담한 현실과 마주한 민중 계열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새로운 각성과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통해 다원주의 경향을 드러낸다.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의지와 내면 깊이 침전되어 있는 고유성을 잃지 않으려는 전통 화단이 변모하면서 한국화 또한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규명하는 등의 암중모색을 이어간다. 그렇게 예술은 삶에서 분리되지 않는다는 진실을 예술가는 현실에서 목격하고 구체적으로 체험한다.

⟪한국미술 100년, 세기의 명작⟫ / 울산 현대예술관

  1. 현대예술관이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미술 100년, 세기의 명작⟫이 울산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7월 1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2. 이번 전시는 20세기부터 현재까지 100년의 한국미술을 혼돈, 재현, 도전, 자립, 확장 등 5개의 시대로 나눠, 각 섹션별로 시대 상황에 따른 화가의 예술성과 혼이 담긴 작품들을 보여준다.
  3. 조선 말기를 대표하는 초상화가 채용신의 <실명인의 영정>부터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의 초석이 된 거장들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4. 특히 김창열의 2011년 작 <회귀>가 고려대학교박물관이 아닌 외부 전시로는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불러 모은다. 이 작품은 고 김창열 화백의 장남인 김시몽 교수(고려대학교 불문학과)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생동감 있는 물방울과 천자문의 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 / LACMA(미국 LA)

  1. 현대자동차그룹이 서구권 미술관에서 한국 근대미술사를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회를 처음 개최한다.
  2. 전시명은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다. 한국 근대 미술의 형성 시기인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영향을 주고받던 88명 작가들의 미술 작품 1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63점을 비롯해 이건희 기증품 등 평소 대중에 공개되지 않던 여러 개인 소장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조선 말기부터 광복전까지 다양한 해외 문화 교류기에 한국 근대 미술사의 형성에 영향을 주고받은 유럽, 미국, 일본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4. "한국 미술의 근대전은 다른 문화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작가들의 새롭고 다양한 창의적 시도들이 등장한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근대 시기를 조명하고 있다."(마이클 고반 LACMA 미술관장)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Exhibition

이장훈

아트앤팁미디어랩 디렉터. 대학원에서 미술사(동아시아회화교류사)를 전공하고, 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 프로젝트 매니저로 미술계 현장에서 10년간 일했습니다. 현재는 미술작품의 아름다움을 찾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고,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사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이 달의 무료 콘텐츠를 모두 읽으셨어요 😭

구독하시면 갯수 제한 없이 읽으실 수 있어요!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