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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장훈
이장훈
- 5분 걸림 -
저의 요즘 모습입니다. ㅎㅎ(이응노, <취야(醉夜)>, 1955, 이응노미술관)

안녕하세요.
이장훈입니다.

2022년 마지막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지난 2월에 처음 1호를 발송하고 이번 42호까지 꾸준히 보내드릴 수 있었던 데에는 가끔씩 보내주시는 답장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예전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아트앤팁닷컴>을 10년 정도 운영할 때는 진로, 진학 고민 등 상담 요청하시는 분들 덕분에 유지할 수 있었죠. 큐레이터 직업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댓글도 자연스럽게 뜸해지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저도 글을 써서 나누고 싶은 의욕이 함께 떨어지더라구요. 박물관일이나 논문 때문에 바빠지면 이를 핑계로 블로그 글을 미루고 그랬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안읽는 데 뭐하러 시간을 들이나, 그 시간에 논문 한 자라도 더 쓰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예전 글들 잘 보고 있다는 댓글이나 이메일을 받아와서 아예 손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뉴스레터를 시작한 후에는 다이렉트로 메일을 주고 받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죠. 그리고 매주 적은 분량이어도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은 저에게도 큰 훈련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직에서 독립한 첫 해여서 불안한 마음에 전시, 강의 촬영, 문화재 조사, 평론 등 이래저래 일을 많이 벌려왔습니다. 내년에는 의뢰가 오면 모두 하지는 않고 박사논문, 뉴스레터, 강의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전시기획은 그래도 가끔 하면 생기가 도니 좋은 기회가 생기면 한 번 정도는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대만 해외 답사도 가야겠네요.

진화론적 관점에서 미술사를 보면 미술 작품은 고졸함-우아함 및 세련미-퇴보의 흐름으로 전개됩니다. 그 기반에는 기법의 발달이 전제되어 있죠. 이 흐름에서 보면 미술 작품의 예술성은 당연히 ‘우아함 및 세련미’를 발휘한 시기에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사람의 마음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미술 작품은 감탄을 불러오지만 어딘지 모를 결여도 함께 느끼게 되거든요. 스스로 너무 완벽하기에 타인이 개입할 여지가 사라지고 어느 한 곳에 마음을 주기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밈으로 자주 사용되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같달까요? 그런 작품은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를 왜 드리냐하면 2022년 한 해동안 계획했던 것을 완성하지 못했어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종이 잡지 간행, 박사 논문 30% 쓰기가 목표였지만 못했거든요. 중간에 한 번씩 끼어있는 프로젝트 때문에 계속 밀리게 되었죠. 계획대로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더라도 앞으로 채워나갈 여지가 있는 것도 나름 괜찮다는 마음으로 내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해도 가장 좋은 전시실 속 방탄 유리에 갇힌 채 홀로 있는 작품보다 사람들이 자꾸 봐주고 이건 왜 이렇게 했을까, 이 부분은 아쉽다 등의 말을 건네주는 작품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핑계가 많이 거창하죠? ㅎㅎ

그래서 올해 마지막 뉴스레터라는 점과 함께 완성해가고 싶다는 의미를 살려 구독자 여러분께 몇 가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조금 더 짜임새있게, 보다 좋은 퀄리티로 <아트앤팁> 뉴스레터를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필자 섭외, 운영 방식의 변화를 가지려고 합니다. 3분 안에 마칠 수 있는 질문이니 꼭 체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첫 주인 다음 주와 2주차 뉴스레터는 휴재입니다. 설문 답변 보면서 새로운 운영 방식을 세워서 1월 3주차에 뵙겠습니다. 북클럽(다음 책은 『예술의 역사』입니다)과 미술사 원데이 클래스도 1월부터 시작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동안 감사했습니다.
남은 연말 행복하게, 편히 보내세요.


이장훈 드림

2023년 더 풍성한 <아트앤팁>을 위한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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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훈

아트앤팁미디어랩 디렉터. 대학원에서 미술사(동아시아회화교류사)를 전공하고, 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 프로젝트 매니저로 미술계 현장에서 10년간 일했습니다. 현재는 미술작품의 아름다움을 찾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고,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사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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