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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찬란한 창덕궁의 벽화들
미술작품의 양식 변화를 기준으로 본다면 창덕궁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에 있는 벽화 6점은 조선왕실 회화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벽화들이 제작된 해는 1920년으로 이미 일제에 강제 병합을 당한 뒤이지만 조선시대 미술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단순히 전통을 계승한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마지막 불꽃을 피우듯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화려한 궁중회화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창덕궁 세 전각 내 벽화들은 대한제국의 순종 황제가 제작을 의뢰하여 제작되었다. 1917년에 원인 모를 화재로 창덕궁의 전각들이 사라져 재건사업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소실된 궁중의 많은 서화를 다시 제작하는 일도 포함돼 있었다. 벽화의 주제는 순종의 뜻에 따라 조선미술의 극치가 될 만한 것으로 주어졌다. 이 사업을 맡았던 김규진, 김응원은 각각 당시 화단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이었던 서화연구회와 서화미술회(경성 서화미술원의 후신)의 대표였다. 서화연구회를 개인 사숙처럼 운영했던 김규진은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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