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미술사/인문학 서재
메트로폴리스 / 벤 윌슨(매일경제신문사, 2021)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로 길거리 음식의 변천과정도 포함된다. 예전 서울에서는 떡볶이, 어묵, 군고구마, 계란빵이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었다. 지금은 명동에 가면 랍스터까지 파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길거리 음식이 많다. 길거리 음식이 값싸게 배를 채우는 개념에서 명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바뀐

미술사 입문자를 위한 대화 / 최열, 홍지석(혜화1117, 2018)
석사과정에 다니고 있을 때만 해도 근대라는 시기는 관심밖이었다. 고미술만이 풍길 수 있는 고아함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현대적이지도 않은 과도기적인 어설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조선시대 사람이 댕기머리를 한 채 양복을 입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처럼 보였다. 그리고 암울한 시절이라는 시대적 배경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데 한 몫을 했다. 지금은 근대미술이 괄목상대할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 최샛별, 김수정(동녘, 2022)
90년대 초반까지 비디오를 빌려보면 본편 시작 전에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량, 불법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 비행 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는 말과 함께 공익 광고가 나왔다. 지금도 이 대사와 음악이 어른거릴 정도로 임팩트가 큰 영상이었다. 2011년에는 MBC 뉴스데스크에서 ‘게임중독자들의 폭력성
고맙다는 말을 ‘마음의 독’으로 표현했던 일본인들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김윤식, 오인석 역(을유문화사, 2019)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전쟁하는 와중에 일본, 일본인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역사, 지역, 인종 등 모든 면에서 미국과 일본은 달랐기에 전쟁을 수행하는 중이나 점령 이후에도 일본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미국 국무성은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1887-1948)에게 일본학 연구를 의뢰했다.

지금 박경리 선생님의 『일본산고』를 읽어야 하는 이유
일본산고 / 박경리(마로니에북스, 2013)문화를 바라볼 때 층위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다. 역사적 가치, 자료적 가치는 물론이고 아름다움에도 여러 층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편이 좋다. 같은 아름다움이라도 어떤 것은 인간의 7가지 감정,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에 딱 들어맞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보다 높은 이상, 진리(眞)를 지향하고
예술이 되는 순간 / 필립 드 몬테벨로, 마틴 게이퍼드, 주은정 역(디자인하우스, 2015)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작품 보는 눈이 조금 더 트였다고 볼 수도 있겠다. 우선은 석사 논문을 쓸 때가 그랬다. 석사가 지천에 깔린 요즘이라 혹 비웃음 살까 두려워 입 밖으로 잘 꺼내지는 않지만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에도시대의 화가를 찾아 그가

예술의 역사 / 헨드릭 빌럼 판론, 이철범 역(동서문화사, 2022)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습관 중에 하나가 책을 서점에 가서 구매하는 일이다. 변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변하기 싫다에 가깝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긴 했는데 예전에는 어떻게 책 본문을 살펴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이제는 나도 서점에서 들고 오기 무거운 책이나 분명 사야하는 책이지만 교보문고 매장에 없을

건물에 드러난 제국주의의 흔적…신간 '식민지 건축'
"다음과 같이 상상해 보길 권한다. 만약 지금 조선이 발흥하고 일본이 쇠퇴해 결국 조선에 병합되어 궁성이 폐허가 되고, 대신 그 자리에 거대한 서양풍의 일본총독부 건물이 세워지고 그 벽담을 넘어 멀리 우러러보았던 흰 벽의 에도성이 파괴되는 광경을 말이다.”일본의 미술 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가 쓴 '사라지려는 조선 건축을 위해'의 글

영혼의 미술관 / 알랭 드 보통, 존 암스트롱, 김한영 번역(문학동네, 2019)
나는 회화사를 전공했지만 일은 도자기, 공예와 관련된 것을 많이 했다. 도자기로 유명한 박물관, 공예 관련 공공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 되었다. 일하면서 항상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실체를 알게 된 것은 얼마 전이었다. 그 의문을 종합해보면 ‘공예 관련 텍스트들은 왜 이렇게 간지러울까’였다. 처음에는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이상하다는 느낌만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박이소 역(현실문화, 2022)
나는 인간관계에서 누구나 그러하듯 이유없이 나를 험담하거나 좋지 않게 보는 사람도 멀리하지만, 반대로 특별한 이유없이 내 역량보다 더욱 과장해서 남들에게 나를 칭찬하거나 좋아해주는 사람도 거리를 두는 편이다.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금세 나를 좋게 봐준다는 것은 쉽게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칭찬을 들은 누군가가 직접 나를 접했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