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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되는 순간 / 필립 드 몬테벨로, 마틴 게이퍼드, 주은정 역(디자인하우스, 2015)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작품 보는 눈이 조금 더 트였다고 볼 수도 있겠다. 우선은 석사 논문을 쓸 때가 그랬다. 석사가 지천에 깔린 요즘이라 혹 비웃음 살까 두려워 입 밖으로 잘 꺼내지는 않지만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에도시대의 화가를 찾아 그가 쓴 기록들을 발굴하여 읽고 음미하며 당시 이 사람의 생각을 추적한 것은 생각의 깊이를 더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생에 걸쳐 그린 작품들을 모두 나열한 다음 내가 생각한 기준에 따라 분류해본 것은 큐레이팅의 기초가 되어줬다. 그 다음에 공부가 많이 된 것은 박물관 학예사로 일할 때였다. 아마 박물관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도자기, 공예, 불교미술 공부는 따로 하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소위 명품 뿐만 아니라 그 밑의 급의 작품들도 충분히 가치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내 기획으로 전시를 준비할 때 훅 성장했다고 느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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